바람에게 물어도

2012. 10. 18. 15:30☆- 문학과 창작 -☆/詩에게 묻다

 


 

 

 

 

대비(大悲)

                   - 배한봉(1962~ )

물은, 차마 그곳에 있을 수 없어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났다

나무는, 차마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날 수 없어서 그 자리에 붙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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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물어도...
                       달빛산책

 


갈 곳 몰라 이 자리에 있을 뿐인데
왜 그곳에 서 있느냐고.

흐르고 흘러 강물은 흘러도
지나온 그 자리를 잊을 수 없어
차마 너를 두고 떠날 수 없네.

다만, 사랑을 원하여도
바람은 대답 없이 멀리 사라지고
흔들린 나뭇가지엔 
서글픈 서러움만 켜켜이 쌓여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