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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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줄리안 사과마을은 노랗게 물들고 있다
15번 남쪽으로 샌디에고(San Diego)를 향해서 내려가다 보면 줄리안(Julian)이라는 유명한 사과마을이 나온다.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곳은 꽤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15번 Fwy에서 내려 줄리안까지 가는 로컬 도로는 주변 경관도 좋고 또 한적하다. 그러나 이 도로는 곡선주행을 즐기는 이른바 바이크 족들의 천국이다. 남가주 많은 지역이 사막 기후라 대부분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는 잎이 가시로 변한 선인장 종류나 아니면 잎이 좁은 나무들이 많이 자란다. 하지만 이곳에선 산길을 따라 오르며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살펴보다 보면 나름 운전하는 재미도 있다. 산길이라 구불구불한 경사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지만, 고도가 높아지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
2012.11.23 -
잃어버린 산타를 찾아서
지금은 사라진 산타 마을을 찾아 나섰다. 오래전에 처음 가보았던 산타 빌리지의 아련한 기억이 있다. 산 위에는 눈이 내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히 불을 밝히던 산타 마을의 아름다운 환상은 지금도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수년 전 그곳을 찾았을 때 주변은 땅거미가 지고 있던 초저녁 밤이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날씨도 무척이나 쌀쌀했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서자 화려한 장식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겼다. 빨간 코를 한 루돌프 사슴이 앞에서 끌고 있는 마차 위에는 산타가 타고 있었고 마차 앞에서 겨우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겨울이 성큼 와버린 마을의 모습은 평화롭고 따뜻해 보였다. 길가에 있던 작은 집의 유리창 너머로 참나무가 타고 있던 벽난로 옆에는 커다란 빨간 양말이 앙증맞게 걸려 있..
2012.11.19 -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란?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는 언제인가? 만약 결혼한 사람이라면 wife와 돈 문제로 다투었을 때, 점점 의욕이 떨어져 마치 내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 같은 신세처럼 여겨질 때, 신문 지상에서 누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을 때, 바라고 바라던 일이 눈앞에 도래했는데 경제적인 문제로 일이 ..
2012.11.17 -
전설의 바스케즈가 살던 바위산과 떡갈나무 숲
공원으로 가기 전에 말 농장이 있다. 까마득한 꼭대기 언덕 위에 멋진 집이 있어서... ★ 바스케즈 록 자연공원(Vasquez Rocks National Area Park)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가 흙이나 여러 다른 성분과 합쳐져 암석으로 변한 지층을 사암층이라고 한다. 합쳐지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 회색이나 갈색 등으로 색깔이 나타나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비도 맞고 바람에도 깎이는 풍화작용을 거치면 드러나는 바위의 모습도 점점 기기묘묘하게 변할 것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기암괴석이 많이 있지만, LA 한인 타운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비록 규모는 작아도 나름의 운치 있는 바위산이 있어 소개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즐기며 사진찍기를 즐기는 분들..
2012.11.14 -
이런 후보자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찍겠다.
샌버나디노 산맥의 깊은 골짜기에도 어느덧 가을의 찬바람이 솔솔 분다. 빽빽이 들어찬 울창한 삼림 숲에는 샛노란 아스펜의 물결이 일렁이고 메이플 트리의 붉은 단풍이 제각각 마치 경쟁이라도 벌이듯 색깔의 향연을 펼쳐 어우러진 빛의 조화에 오가는 동물들의 탄성을 절로 불러일으..
2012.10.31 -
찬바람 부는 날 집을 빼앗긴 그들은 어디로?
큰길을 벗어나 동네로 살짝 접어드는 인적 뜸한 골목 어귀에는 커다란 팜 트리 한그루가 서 있다. 여름에는 그 시원한 자태만큼이나 그늘을 짙게 드리워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고 불어오는 잔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로 더위를 잊게 한다. 어느 날 불현듯 발견한 다람쥐 한 ..
201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