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 신화에 얽힌 비밀
여러분은 이 글을 읽는 순간 아마도 전율과 두려움을 느끼실 줄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Aphrodite)와 그의 아들 에로스의 시기와 질투를 받고 바로 험한 세상에 버려질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신부, 프시케(Psyche)의 비밀을 전격 공개합니다. 이 비밀을 공개하는 순간 저는 위험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에로스가 달려와 그의 화살로 저의 가슴을 쏘아버리려고 할 테니까요.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라는 의미와 '영혼'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비는 기나긴 애벌레의 어두운 고난을 겪고 난 후 비로소 아름다운 날개를 파닥이며 밝은 세상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나비는 영혼불멸의 예시로서 많은 사상가와 문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술작품 속에서의 프시케는 나비의 날개를 단 처녀로서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나라의 공주로 태어난 프시케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녀의 소문은 멀리 퍼졌고 많은 사람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였습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시기와 질투로 그의 아들 에로스에 프시케를 징벌하도록 명했습니다. 그러나 에로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히려 사랑에 빠졌습니다. 에로스는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프시케와 짧은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누었지만 프시케의 의심으로 곧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에로스를 잊지 못한 프시케는 아프로디테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으로 프시케는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여전히 둘의 결합을 반대하였고 프시케를 시험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곤란하고 어려운 문제를 그녀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프시케의 곤경을 보다 못한 에로스는 결국 제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설득하였고 둘에게 불사의 음료인 '암브로시아(ambrosia)'를 주며 둘의 결합을 축복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 사이에 딸 하나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는 바로 기쁨이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간 고명한 그녀의 아들 에로스가
저 고되고 긴 방랑을 마친 뒤
넋을 잃고 있는 사랑스러운
프시케를 끌어안고 있다.
이윽고 신들도 쾌히 소원을 받아들여
그녀를 그의 영원한 신부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답고 깨끗한 몸에서는
젊음과 기쁨이라는 복된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와 같이 제우스는 맹세했기 때문에
- 밀튼(Milton)의 '코머스' 중에서
페르세포네에게서 받은'신의 미(美)' 상자을 안고 가는 프시케. 옆에는 케르베로스가 보인다.
오늘 밤 우리의 젊은 여주인공은그 빛을 검은 베일에서 싸지 않았다. _______
어째선가 보라, 그녀가 지상을 걸어다니는 모양을
그것은 에로스의 아내이다,
그가 맞이한 신부이다.
더없이 성스러운 맹세에 의해서
올림포스에서 맺어지고, 그리고 이제
그 눈과 같은 이마에 반짝거리며 달려 있는 장식에 의해
인간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영혼을 의미하는
그 나비야말로, 그 신비의 장식이야말로,
그리고 새하얀 이마에 이처럼 빛나는 빛이야말로
오늘 밤 여기에 프시케가 온 것을 말한다.
- 무어의 '여름 축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