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달빛산책012
2012. 10. 20. 14:00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 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 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 내어 숨겨 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 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 좋은 글 중에서 -


하늘에 먹장구름이 잔뜩 꼈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황금빛 햇살이 비치고
그렇게 아침은 밝아온다.
좁은 골목 안 유리창 밖으론 비둘기 내려앉고
거리엔 어느덧 자동차 오가면
그렇게 사람은 살아가겠지.
지난밤 그리도 어둡던 근심은
어느덧 떨려오던 바람에 흩어져버리고
또 그렇게 아침은 시리게 밝아온다.

(음원제공 YouTube : 한계령 - 양희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