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영화와 사진

코끼리 바위와 서커스 같은 인생 여정

달빛산책012 2012. 10. 18. 16:30

 

 

 

 

 

 

 

 

영원할 것 같은 삶의 행복은 강물에 시들어 떨어진 꽃잎처럼 세월에 흘러가고 몸서리치는 절망과 고통 속에도 인생의 희망과 그리움은 흙에 심어져 싹을 트고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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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슴 시리게 떨게 하던 겨울의 강추위와 눈바람 몰아치던 얼어붙은 계곡도 살바람과 함께 다가온 남녘의 매화꽃에 밀려 어느덧 녹아버리고 이제 계절은 우리에게 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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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라뵈는 아득한 길 위로 아련히 아지랑이 살랑살랑 피어오르고 뒷동산 산등성이 곁에 지천으로 피어난 동백꽃, 개나리, 진달래 향내 덮으면 우리네 삶은 길게 기지개 한번 켜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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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매섭던 빌딩 숲 밤거리를 잔뜩 웅크린 고개를 어깨에 파묻고 절망 속에 헤매던 그 거리는 잊어도 좋다. 저물어오던 서편 하늘에 잔뜩 빗 걸린 먹구름 아래로 떼 몰려가던 까마귀의 음산하던 울음소리도 먼 과거의 기억으로 미루어 놓아도 좋다.


 





 

 

어릴 적 커다란 가슴을 무한히 빌려주던 영원한 삶의 동행자도 무심하게 지난 세월에 묻혀버리고 아마도 그 시간 답답하여 꿈속에 흰 나비로 떠오른 듯 이끌며 따라나선 강둑에는 다만 지나가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 무성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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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던 길 위에 눈물만 쏟고 미처 따라가지 못한 어깨에는 삶의 흔적만 그 무게를 더한다. 어둠 속에 알지 못하던 산 머리 저편에는 분명 한 줄기 빛이 하늘에 떠올라 환히 비치거늘 오늘도 막연히 절망의 갈퀴에 새삼 목을 눌린다. 

 






 

발을 헛디딘 이십여 길의 낭떠러지도 좁다란 하늘 아래 희망을 품은 손에 끝이 보이고 떼쓰듯 누워버린 방구들도 누우면 또렷한 꽃무늬의 따뜻함에 데워질 수 있다면 결코 흘러내린 눈물은 서럽지 않다.


 





 

(음원제공 YouTube : Sergei Trofanov - Moldova)
 
 

계절보다 빠르게 꽃은 피고 살랑이는 봄바람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시련은 가고 희망은 살아 삶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산다. 삭풍에도 봄은 오고 찬란한 태양은 깊은 바다를 뚫고 동녘 하늘로 힘차게 떠올라 이제 새롭게 아침을 맞는다.

 

글 : 달빛산책

사진 : Steve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