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바다 / 이생진

2012. 10. 17. 12:00☆- 문학과 창작 -☆/아름다운 詩

술에 취한 바다 /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