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창작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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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꿈 詩 달빛산책 어머니의 꿈은 돼지 꿈이라 하셨다. 정지 안 피어오른 장작 불꽃을 따라 시선이 끝난 그곳에 거친 숨결로 뛰쳐 들어온 커다란 수퇘지를 당신의 남스란치마 품으로 뜨겁게 안으셨다. 나는 보았다. 파리하게 여린 나의 꿈을. 아내가 굳게 쳐놓은 꽃무늬 커튼 속을 헤집고 이 ..
2012.11.27 -
바람 부는 강가에 서서
Standing on the windblown river / 달빛산책 Standing on the windblown river, Gazing at the swaying reeds. Though you lie on the river and depart for a long way, I can not hold you but merely send you away with grief. Under the fragmented moonlight suspended in the western horizon The mindless wind divides you and me. Now you are nowhere to be seen And life resumes its previ..
2012.11.21 -
두이노의 비가 (제 4 비가)
Duineser Elegien (4) / Rainer Maria Rilke O Bäume Lebens, o wann winterlich? Wir sind nicht einig. Sind nicht wie die Zug- vögel verständigt. Überholt und spät, so drängen wir uns plötzlich Winden auf und fallen ein auf teilnahmslosen Teich. Blühn und verdorrn ist uns zugleich bewußt. Und irgendwo gehn Löwen noch und wissen, solan..
2012.11.20 -
제주의 푸른 밤 6.
농사도 그렇지만 바다에서 자라는 해산물을 수확하는 일도 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원래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자체가 달의 영향권 아래에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달의 인력에 의하여 주기적으로 바다 면의 높이가 높아졌다가 낮아졌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2012.11.07 -
제주의 푸른 밤 5.
모래사장 끄트머리에는 수직으로 절단된 높다란 절벽이 가로막는다. 가파른 절벽 길을 힘겹게 돌아나가면 하염없이 커다란 입을 바다로 향해 벌린 것처럼 커다란 동굴에서 연신 찬바람을 쏟아놓았다. 동굴 아래 빛이 꺾여진 모서리 바위에는 푸른 이끼가 끼어 있었다. 미끄러운 바닥을 ..
2012.11.04 -
제주의 푸른 밤 4.
튼실한 철제문에는 그냥 그게 어울린다고 강변하듯이 큼지막한 자물통이 가운데 떡하니 걸려있다. 자물통을 풀고 절대 열릴 것 같지 않은 철문을 힘겹게 제쳤다. 삐걱 쇳소리를 내며 열린 창고 안은 처음에 어두웠지만 벽 위로 달린 창틈에서 가녀린 달빛이 새어들었다. 덩그런 창고 안..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