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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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가을의 쿠야마카 호수에 밤은 드리우고
쿠야마카 호수는 줄리안 사과마을에서 9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나온다. 아마도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샌디에고 카운티와 임페리얼 카운티 중간에 쿠야마카 주립공원(Cuyamaca Rancho State Park)이 자리하고 있고 공원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쿠야마카 호수가 있다. 쿠야마카란 지명은 이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스페인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었던 쿠미야이(Kumeyaai) 인디언들은 이 지역을 Ah-ha KweAh Mac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는 '비가 내리는 지역'이라고 한다. 쿠야마카 주립공원은 원래 울창한 숲으로 유명했지만 2003년에 있었던 큰 산불 탓에 커다란 나무들이 아쉽게도 많이 타버렸다고 한다. 186..
2012.11.23 -
샌디에고 줄리안 사과마을은 노랗게 물들고 있다
15번 남쪽으로 샌디에고(San Diego)를 향해서 내려가다 보면 줄리안(Julian)이라는 유명한 사과마을이 나온다.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곳은 꽤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15번 Fwy에서 내려 줄리안까지 가는 로컬 도로는 주변 경관도 좋고 또 한적하다. 그러나 이 도로는 곡선주행을 즐기는 이른바 바이크 족들의 천국이다. 남가주 많은 지역이 사막 기후라 대부분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는 잎이 가시로 변한 선인장 종류나 아니면 잎이 좁은 나무들이 많이 자란다. 하지만 이곳에선 산길을 따라 오르며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살펴보다 보면 나름 운전하는 재미도 있다. 산길이라 구불구불한 경사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지만, 고도가 높아지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
2012.11.23 -
잃어버린 산타를 찾아서
지금은 사라진 산타 마을을 찾아 나섰다. 오래전에 처음 가보았던 산타 빌리지의 아련한 기억이 있다. 산 위에는 눈이 내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히 불을 밝히던 산타 마을의 아름다운 환상은 지금도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수년 전 그곳을 찾았을 때 주변은 땅거미가 지고 있던 초저녁 밤이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날씨도 무척이나 쌀쌀했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서자 화려한 장식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겼다. 빨간 코를 한 루돌프 사슴이 앞에서 끌고 있는 마차 위에는 산타가 타고 있었고 마차 앞에서 겨우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겨울이 성큼 와버린 마을의 모습은 평화롭고 따뜻해 보였다. 길가에 있던 작은 집의 유리창 너머로 참나무가 타고 있던 벽난로 옆에는 커다란 빨간 양말이 앙증맞게 걸려 있..
2012.11.19 -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란?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는 언제인가? 만약 결혼한 사람이라면 wife와 돈 문제로 다투었을 때, 점점 의욕이 떨어져 마치 내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 같은 신세처럼 여겨질 때, 신문 지상에서 누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을 때, 바라고 바라던 일이 눈앞에 도래했는데 경제적인 문제로 일이 ..
2012.11.17 -
60년 만에 찾아오는 임진년 흑룡의 새해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서서히 밝아온다. 특히 새해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라고 말을 하고 '쌍룡제회(雙龍際會)'라고도 하는데 과연 흑룡과 쌍룡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자. 수천 년을 내려온 동양의 전통사상의 핵심은 음양오행 사상이다. 만물을 음과 양으로 나누..
2012.10.20 -
새야 !
(음원제공: 고래넷 향기남님, 새야 - 전인권 ) 새야 새 이제 떠나거라 너의 하늘로 너 만의 자유로운 세상으로 새 이제 날아가라 너의 하늘로 너 만의 아프지 않는 세상으로 뒤돌아 보지 말고 그냥 날아가라 가슴 아프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라 뒤돌아 보지 말고 날아가라 내 생각 하지 말고..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