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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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마지막회]
“야! 이 병장. 잠깐 이야기 좀 하자.” 정 하사는 근무 복장에 총까지 휴대하고 있었다. 막 근무를 끝내고 돌아오던 길인지, 아니면 근무를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왜요?” 나의 대답은 퉁명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따라와.” “여기서 이야기해요.” “쓰발. 따라오..
2012.10.13 -
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6회]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 날 밤이었다. 퇴근 무렵부터 쏟아지던 비는 어느새 장대비를 이루었고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다. 빗 길에 집까지 먼 거리를 운전하기가 퍽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라도 타고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차 없이 퇴근했다간 다음 날 아침에 약간 귀찮으리란 ..
2012.10.13 -
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5회]
“훈아! 그동안 왜 전화 안 했어? ” “혹시 나에게 화가 났던 거야? ” 미화는 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그동안 조금 아팠었어.” “어머! 어디가?” “감기였나 봐.” “너. 지난번에 비 맞고선 그리되었구나?” “맞아. 그런가 봐.” “그래도 전화라도 잠깐 해주지.” “내..
2012.10.13 -
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4회]
“미화야!” 미화를 불렀다. “응.” 나를 쳐다보는 미화의 티없이 맑은 까만 눈동자는 나의 가슴을 오그라들게 하였다. 단정하게 붉은 그녀의 입술로 그만, 나의 입술을 살포시 포개고 말았다. 참을 수 없이 두근거리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는 비가 개고 있었다. 하늘에는 무지..
2012.10.13 -
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3회]
역시나 누나는 소박한 심성을 가진 착한 소녀였다. 누나는 나랑 철길과 백사장 주변에서 놀던 기억들이 이제는 삶을 지탱해주는 그녀의 마지막 보루이듯, 어쩌면 이승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기억의 편린 속에서 끄집어낸 나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누나..
2012.10.13 -
국수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2회]
“훈아! 이리 와 봐라.” 내가 돌아와 대문을 여는 소리에 인기척을 느낀, 방 안에 계신 아버지가 나의 발소리를 따라 건조하고 힘없는 소리로 나를 불러세웠다. “네. 아버지! 왜 그러세요?” “너 국수 좀 사올래? ” “또 국수 드시게요? 조금 있으면 엄마가 오실 시간인데요.” “너하..
201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