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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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가슴에도 따스하고 행복한 봄은 오는가
황무지(The Waste Land)라는 시로 유명한 T. S. 엘리어트는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4월은 아니지만 2월의 LA 곳곳에는 봄을 재촉하듯 속칭 캘리포니아 라일락이 길가에 활짝 피..
2013.02.18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따사하며 맑고 푸르던 하늘이 서편으로부터 갑자기 시커먼 먹장구름이 드리우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 나의 마음은 어느덧 우울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던 프리웨이에서 예고 없이 옆 차선에서 커다란 차량이 무작정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고 한동안 놀랐던 가슴을 진정..
2013.02.11 -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란?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는 언제인가? 만약 결혼한 사람이라면 wife와 돈 문제로 다투었을 때, 점점 의욕이 떨어져 마치 내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 같은 신세처럼 여겨질 때, 신문 지상에서 누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을 때, 바라고 바라던 일이 눈앞에 도래했는데 경제적인 문제로 일이 ..
2012.11.17 -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에서 그린 구원의 의미란?
무겁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가슴을 짓누르는듯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비약적인 경제 발전 속에 온전한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피폐하고 왜곡된 폐해를 송두리째 뒤집어쓴 소외된 저소득층의 괴로운 현실에 대한 연민이었든 아니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악의 본질에 대한..
2012.10.24 -
경희 윤희 순희를 모두 떠나 보내며
경희, 윤희, 순희를 떠나 보내며 어제 경희, 윤희, 순희를 떠나보냈다. 그동안 공을 들여 소중하게 품 안에 키우고 보살폈던 아이들이다. 우연히 그들과 만났지만 나는 그들을 직접 선택했고 그들이 가진 생명의 싹에 호흡을 불러 넣었다. 사랑을 흠뻑 주고 날마다 이름을 부르며 보듬어 ..
2012.10.19 -
코끼리 바위와 서커스 같은 인생 여정
영원할 것 같은 삶의 행복은 강물에 시들어 떨어진 꽃잎처럼 세월에 흘러가고 몸서리치는 절망과 고통 속에도 인생의 희망과 그리움은 흙에 심어져 싹을 트고 되살아난다. 그토록 가슴 시리게 떨게 하던 겨울의 강추위와 눈바람 몰아치던 얼어붙은 계곡도 살바람과 함께 다가온 남녘의 ..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