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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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꼭 이루어진다?
나는 이상스럽게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좋은 꿈을 많이 꾸었다. 작년 초에는 평생에 몇 번 꾸지 못하는 그 어렵다는 돼지 꿈을 연속으로 서너 번이나 꾸었다. 그것도 커다랗고 토실토실한 돼지가 한꺼번에 십수 마리나 나오는 꿈을. 잠을 깨고 나서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돼지 때문에 한동..
2013.06.13 -
혹독한 신고식 - 조슈아 트리 캠핑 체험
역시 자연 앞에서 언제나 인간은 겸손함을 배운다. 준비없이 멋모르고 덤벼들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십여 년 전에 미국 땅에서 camping을 한 번 한 경험만을 가지고 이번에 대책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채 Joshua Tree로 불현듯 떠났다. 보통 국립 공원 camping site는 자리 잡기가 힘이 들기는 하지만 3월 들어서 Joshua Tree 내의 Black Rock camp ground는 예약을 받는다. 그러나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제대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Joshua Tree 내에는 8개의 camp ground가 있는데 Black Rock과 Indian Cove 외에는 모두 first come first serve다. 한국에서 고시 준비를 하거나 소설..
2013.03.25 -
너는 기울어 가는 머리에 무엇을 매달고 있니?
3월로 들어서면서 햇볕의 강도가 사뭇 달라졌다. 따사로움이 한층 더 느껴진다. 바야흐로 이제 봄인가 보다. 그래서인지 이곳저곳에서 꽃소식이 향기롭게 들려온다. UC 얼바인 식물원에서 지난 3월 2일 윈터 벌브 페스티벌이 열렸다. 겨울꽃을 주제로 주로 남아프리카 지역이 원산지인 꽃들과 알로에 가든과 캘리포니아 가든에서 자라는 꽃들이 소박하게 전시되었다. UC 얼바인 식물원은 약 12.5에이커 규모라고 하지만 보기에 그렇게 큰 식물원은 아니다. 알로에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노회(蘆薈)라고도 하는데 중동,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남부가 원산지로 알려졌고 약 200여 종류가 있다.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에서는 기원전부터 재배되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남북아메리카, 유럽에서는 알로에베라로도 알려진 바베이도스..
2013.03.04 -
빼앗긴 가슴에도 따스하고 행복한 봄은 오는가
황무지(The Waste Land)라는 시로 유명한 T. S. 엘리어트는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4월은 아니지만 2월의 LA 곳곳에는 봄을 재촉하듯 속칭 캘리포니아 라일락이 길가에 활짝 피..
2013.02.18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따사하며 맑고 푸르던 하늘이 서편으로부터 갑자기 시커먼 먹장구름이 드리우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 나의 마음은 어느덧 우울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던 프리웨이에서 예고 없이 옆 차선에서 커다란 차량이 무작정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고 한동안 놀랐던 가슴을 진정..
2013.02.11 -
일상에서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엄마를 만나게 된다. 아이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행동에도 사랑을 듬뿍 담은 자애로운 엄마의 눈길을 바라보다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맑은 아침의 공기를 가르며 높게 솟은 성당의 첨탑 위에서 낭랑한 종소리가 울려 퍼질 ..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