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란?

2012. 11. 17. 14:11♧-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세상에서 살기 싫어질 때는 언제인가? 만약 결혼한 사람이라면 wife와 돈 문제로 다투었을 때, 점점 의욕이 떨어져 마치 내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 같은 신세처럼 여겨질 때, 신문 지상에서 누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을 때, 바라고 바라던 일이 눈앞에 도래했는데 경제적인 문제로 일이 진척이 안 될 때, 불현듯 나를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은 듯 여겨질 때, 점점 자신감이 떨어질 때, 아침이 다가옴이 두렵기만 할 때,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살기 싫어질 시점이다.
 
정말 왜 사는지, 내가 세상에서 존재해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 인생무상. 삶의 회의!
 
누군가는 바로 내가 사는 이곳에 행복이 있다고 했다. 먼 곳에서 행복을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고 한다. 사람이 행복하다고 여겨지면 물론 살고 싶은 의욕을 느끼겠지만, 어찌 사람이 순간적인 기쁨과 순간적인 슬픔에만 일희일비하고 연연해 한단 말인가. 또 '안분지족', 스스로 자기 분수에 족하다 여겨지면 만족하고 산다는 이야기인데 자기 분수가 도대체 어떤 것인데, 어느 정도 만족하고 사는 것이 자기 분수를 지키고 사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대단한 부귀공명을 바라고 산 것도 아니요, 부당한 권력을 탐한 것도 아니요, 부정한 재물을 취한 것도 아니요, 남을 핍박하고 산 것도 아닌 삶이 왜 이다지도 곤고한 것일까. 차라리 반대로 살았어야 하는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한다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얼마나 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가. 날마다 잘못을 회개하고 진정으로 구원을 기쁨으로 찬양하고 눈물 어린 기도에도 침묵하신다.
 
사랑하는 주변 사람의 희생, 원망 어린 한숨, 이런 것을 보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아무 의미 없는, 더할 나위 없는 자신의 무력감이 뒷골을 때린다. 이럴 때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래, 세상은 어떤 원대한 원리와 원칙으로 돌아가는 거지. 결코, 나 자신을 위한, 사소한 나의 삶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야.'라고 읊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마도 자신에게 더 화가 난다.
 
물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왜 사람들은 물질로 고통받고, 물질로 인해 실족하고, 오늘 이 시간에도 단돈 몇 푼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 누구 말마따나 엿 같은 세상이고 엿 같은 마음이다.
 
'세상에 행복 있고 세상에 평화 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렇게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서 문제이다.

 

격려는 필요하지만 아무도 날 위해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어차피 인생은 외롭고, 혼자만의 고독과의 치열한 싸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