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의 가수와 노래

2012. 10. 16. 16:00♧- 사는 이야기 -♧/음악 이야기

내가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의 가수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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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제공 YouTube : 김추자 - 거짓말이야)

 

그녀를 만났던 것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3학년 때이다.

 

만났건 곳은 물론 TV에서.

 

당시 그녀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녀가 TV에 나오는 날이면 동네 아저씨와 형들이 모두 조그만 흑백 TV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그때 후라이보이 곽규석이 진행하는 '쇼쇼쇼'는 확실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빨리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몇몇 가수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그녀가 나오자 모두들 소리 지르고 흥분했다. 차분히 시작되는 그녀의 노래에 모두 TV 속으로 빨려들듯 집중. 이제는 주변 소음도 개의치 않는다. 그녀의 살짝 꺾어지는 손짓 하나하나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러댔고 약간 간드러진듯한 그녀의 절정에 이른 콧소리에는 모두 긴장하며 꼴깍 침을 삼키다 그만 숨이 넘어들 갔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하는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멜로디는 우리 모두 합창하듯 따라 했고 그 멜로디는 지금도 잊혀지지않고 귓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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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제공 YouTube : 장현 - 나는너를)

 

몇 년 전에 유명을 달리한 장현도 잊지 못할 가수 중의 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 옆집에 살던 아저씨가 있었다. 그 아저씨는 당시 밤무대에서 드럼을 치던 분이었는데 드럼 실력과는 상관없이 유달리 키가 작았다. 아마 그때 당시에도 나보다 별로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성격이 쾌활하고 인정이 많아서 언제나 나에게 잘 대해 주셨고 나도 자주 그분의 집으로 놀러 갔다. 학교를 마치고 놀러 가면 그 아저씨는 항상 드럼 연습을 하셨는데 그때 그분이 빼놓지 않고 연습하던 곡이 바로 장현의 '나는 너를'이었다.

 

나도 따라서 자주 듣다 보니 자연스레 그 노래가 입에 붙었고 지금까지 좋아한다. 장현씨가 한동안 LA 한인타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을 때, 웨스턴 가를 지날 때마다 그 아저씨가 생각났다. 지금도 잘 살고 계시는지. 연락된다면 정말 보고 싶다. 옛날 보문동에 살던 한 아저씨! 이 글 보신다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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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제공 YouTube : 이종용 - 너)

 

지금은 가수 생활을 접고 코너스톤 교회의 담임 목사로 계시는 이종용 목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너'라는 노래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모두 오가며 온종일 이 노래만 불러대던 모습들을 기억한다.

 

별 의미 없는 여담이지만 내가 고2 때 어느 방송에서 이 목사가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하던 것이 기억난다. 동생이 공부를 잘하여 서울대와 연세대에 동시에 합격했는데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서울대를 가느냐, 아니면 장학생으로 연세대를 가느냐 고민하다가 연대로 결정한 것이 장남인 자신으로서도 안타깝고 뭐 뿌듯했다는, 그런 이야기...

  

아무튼, 낙엽 지던 그 숲 속에... 로 시작되는 '너'도 확실히 내가 잊지 못할 노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