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2012. 10. 17. 11:30☆- 문학과 창작 -☆/아름다운 詩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이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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