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와 부리또의 화려한 변신

2012. 8. 28. 00:30♧-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오래전 화려한 마야 문명을 일구고 강력한 아스텍 제국을 꽃피운, 라틴 아메리카에서 3번째로 큰 국가인 멕시코는 미국 내에 자리한 엄청난 그들의 인구를 배경으로 점점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도 성공한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수없이 많고 갈수록 그들을 도외시한 생활은 어쩌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캘리포니아만 따져도 그들의 인구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LA는 거의 50%를 넘어섰으며 시장도 멕시코계이다. 따라서 우리는 거리에서나 레스토랑에서 거부감없이 멕시칸 음식을 늘 친숙하게 접하고 있다. 멕시칸 음식은 한국 사람에게도 입맛이 맞아서 많이들 좋아하는데 사실 미국 내에서 접하는 멕시칸 음식은 미국 내의 여러 음식과 접목한 퓨전화된 음식이기에 실제로 전통 멕시코 음식과는 많이 다르다.     

 

미국보다는 작지만 광대한 영토를 자랑하고 있는 멕시코는 남동쪽의 유카탄 반도와 북서쪽의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그리고 중앙의 고원지대에서 생활하는 양식이 다르고 인종 구성도 다양하며 그들이 누리는 경제적 위치에 따라 음식도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인구의 약 1/5을 차지하는 인디언들은 주류를 차지하는 유럽인의 후손과 많은 혼혈인과는 다른 약자적 생활을 하기에 먹거리도 퍽 소박하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고립된 부족 특유의 특성으로 약 50가지 이상의 다른 언어가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그동안 미국 내에서 쉽게 접하던 멕시칸들 덕분에 멕시코 전체의 경제를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만, 멕시코는 농업과 제조업이 발달하였고 풍부한 광물과 석유 및 천연가스 추출 등에 기반을 둔 탄탄한 경제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 정치적 어려움과 부정으로 경제까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아직도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고 있으며 광활한 면적에 비해 인구는 약 1억 정도이니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수도인 멕시코 시티는 고원지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종교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교이며 일부가 개신교로 알려졌다.

 

먼저 멕시칸 음식에서는 또띠아(tortilla)를 빼놓을 수가 없다. 보통 밀전병이라고 하는데 주로 밀이나 옥수수로 만들고 혼합해서도 만든다. 크기도 다양해서 보통 6인치나 8인치 그리고 10인치를 사용하고 그 외 다른 사이즈도 있다. 한국인들이 쌈 싸먹기를 좋아하듯이 그들도 또띠아로 무수한 그들의 음식을 쌈 싸먹는다. 과거에는 또띠아를 금지한 적도 있었다는데 그들에게 주식과도 같은 또띠아를 그들로부터 결국 빼앗을 수는 없었다.

 

그들도 아침 식사는 간편하게 빵, 우유, 커피나 오렌지 주스에다 여러 방법으로 요리한 달걀을 주로 먹지만 따말, 께사디야, 치즈, 소시지도 먹는다. 그러나 멕시칸 음식에서 타코(taco)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처럼 너무도 유명하기에 어쩌면 우리는 모든 멕시칸 음식이 타코와 부리또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코도 다양한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정통 타코는 미국에서 흔히 접하던 것과는 실제로 많이 다르기도 하다. 그렇지만 쉽게 이야기해서 또띠아에 싸서 먹는 모든 형태의 요리를 타코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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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또띠아에 각종 채소나 닭고기 해산물 치즈 등을 넣어서 먹는데 살사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포인트이다. 하지만 구아카몰레(guacamole)를 찍어 먹기도 한다. 아보카도를 잘라서 잘게 썬 고추, 양파와 함께 소금과 과즙으로 만든 소스인데 건강에도 좋고 맛이 아주 그만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비록 길거리 포장마차이지만 즉석에서 구워주는 또띠아가 아주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것이 최상이다. 먼 곳에서도 단지 이 집 타코를 먹기 위해서 찾아온다는 유명한 집이다.  


 

 

 


그래도 포장마차보다는 약간의 품위를 위해 칼질을 하고 싶어서 찾아간 레스토랑이다. 위에 살사소스와 함께 구아카몰레(guacamole)가 보이고 나초(nacho)도 보인다. 음식 중에 토토포(totopo)도 섞여 있는데 토토포는 튀긴 또띠아 조각으로서 나초와는 사뭇 다른 맛이다. 바로 옆에는 슬라이스 라임이 꽂혀있는 마가리타(margarita)의 핑크빛이 곱기만 하다. 잔 위에 마치 얼음가루처럼 뿌려진 것은 소금이라고 한다. 확인차 맛을 보니 진짜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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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 점심 식사를 위해서 찾아간 레스토랑이다. 야외 식사를 위해 마련된 테이블로 안내되기 전 입구에는 작은 분수와 예쁜 선인장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음원제공 YouTube : Cesaria Evora - Besame Mucho)

 

 

부리또는 또띠아 안에 채소와 소고기 콩 토마토 치즈 등을 넣고 만든 음식인데 보통 간편하게 또띠아를 사각으로 접거나 둥글게 만 것만 보다가 이렇게 부리또 정식으로 맛을 보게 되니 평소의 부리또와는 전혀 다른 음식처럼 보인다. 예쁜 꽃장식과 함께 빨간 수박도 있고 접시에는 모양을 내느라 소스로 데코레이션도 꾸며져 있다. 그야말로 부리또의 화려한 변신이다. 음악도 잔잔하게 흐르니 없던 맛도 절로 나는 것 같다. 구아카몰레에 찍어 먹는 할라피뇨의 아삭하고 매운맛이 입가를 맴돌며 한층 음식 맛을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