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안겨준 불멸의 시비스킷은 어떤 말?

2012. 10. 28. 00:30♧-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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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안겨준 불멸의 명마 시비스킷(seabiscuit)을 아시나요?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시비스킷이라는 말에 대해서 알게 된 후 흥미를 느껴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다. 시비스킷은 1930년대 후반 대공황 시기에 울분과 좌절에 빠졌던 많은 미국인에게 삶의 용기와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경주마의 이름이다.

 

원래는 품종 좋은 경주마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웬일인지 늦게 발육하고 조련이 되지 않아 정작 경주에서는 별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결국, 경주마로서는 늙은 나이가 되었고 한마디로 말해서 별로 볼일이 없는 처지가 되었다.

 

당시 시비스킷과 함께 하던 기수도 안짱다리에 키만 5피트 7인치가 훌쩍 넘어 기수로서는 거의 부적격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그는 말발굽에 차여서 한쪽 눈마저 실명한 상태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애초에 틀린 일인지도 몰랐다.

 

시비스킷은 점점 굵직한 대회를 휩쓸며 드디어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937년에는 15회 출전해 11회를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따라서 언제나 그의 경주가 열리는 날이면 특별열차가 마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비스킷은 맹활약을 하며 드디어 당시 최고의 경주마였던 워 애드머럴(War Admiral)과의 역사적인 대결을 벌인다. 핌리코 경마장에서 벌어졌던 이날, 관중석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관중은 최고의 경주마인 워 애드머럴의 승리를 확신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비스킷이었지만 당시 최고의 혈통을 자랑하며 체형도 완벽했던 워 애드머럴의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모두 믿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기수가 평소 시비스킷의 습성과는 달리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곧바로 치고 나가 상대 마에게 바짝 붙여 시비스킷이 스스로 승리욕을 불태우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시비스킷은 통산 89전 33승에 2등은 15회를 기록하며 13개 경주의 거리별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 중 2개는 아직도 갱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대공황 시기에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를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미국인들에게 시비스킷은 그 존재만으로도 희망을 되살려주는 영웅이 되었던 것이다. 그 후 시비스킷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2003년도에도 새로운 영화가 제작되었을 정도로 시비스킷의 존재는 아직도 미국인들의 뇌리 속에 당당히 살아있다.


자료 제공: 스포츠 서울

                중앙일보 칼럼 '윌셔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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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비스킷에 나오는 감동적인 대사가 있다. "상처를 입었다고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 실제로 살다 보면 어려운 일과 슬픈 일과 힘든 일이 행복하고 기쁜 일보다 더욱 많이 생긴다. 어쩌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은 얼마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망각이라는 뇌의 편한 기능으로 우리가 겪었던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또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기에 행복했던 순간의 짜릿한 여운만을 안고 아! 나는 그래도 행복했던 삶이었어 하고 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삶을 반추해보면 쓰리고 비참하고 처절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죽고 싶고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나 했던 순간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남들은 그냥 있어도 저절로 일이 수월하게 잘 풀리는 것 같은데 어쩌면 이다지도 나만 힘들고 나날이 괴로움의 연속인가 하고 지금도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좌절하고 있을 수도 있다.  

 

불행은 떼로 무리지어 온다고 돈이라는 것이 잘 풀릴 때는 무한할 것 같았는데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몰아친다. 삶이 팍팍해지고 때로는 빨리 죽고 싶어질 정도로 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힘든 순간도 삶이고 행복한 순간도 삶이다. 괴로움도 인생에서 겪어야 할 한 부분이고 기쁨도 인생에서 누리는 소중한 행복의 순간일 뿐이다. 기쁘고 행복한 날을 위해서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  

 

볼품없고 별 볼 일 없던 말 시비스킷이 안짱다리 외눈 기수와의 최악의 조합을 이루고 이름 없이 그대로 사그라질 듯했지만 결국에는 늦깎이로 성공해서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고 또 불멸의 이름을 남기었듯이 다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인식 아래 지금 이 순간이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참고 또 견디면 곧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신념을 지니고 꿋꿋이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가족이 있다면 가족을 바라보며 특히 자식이 있다면 미래에 희망을 걸고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며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의 의미를 되새기며 힘들고 괴로워도 인내하며 이 순간을 자신을 단련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돌아오리라는 굳건한 확신을 갖자. 그러다 가까운 미래에 혹 조그마한 부라도 축적하게 된다면 나보다 못한 사람과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위해 감사하고 봉사하며 돌려줄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보람찬 희망의 대물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