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동북쪽 필리피노 타운의 먹거리

2012. 10. 17. 14:30♧-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LA의 Beverly 길에서 Hoover를 막 지나면 조그마한 사인 판이 눈에 들어온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 그런 조그맣고 파란 사인 판이다. 바로 필리피노타운을 알리는 'Historic Filipinotown'이란

사인 판이 길 오른쪽 신호등에 달려 있다.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은 2002년 8월에 LA시로부터 공식적인 문화 구역으로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곳보다 늦게 시작하였고 또한, 한인타운처럼 밀집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아직은 필리핀 특유의 색채가 묻어난다고는 할 수 없다. 

 

이와 똑같은 사인 판이 다운타운 방향에서 Temple 길을 따라 반대로 오다 보면 Glendale Blvd를 지나서 또 보인다. 그러다 보니 언뜻 생각해 보면 필리피노타운의 구역이 엄청 넓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Temple 길의 Rampart와 Union 사이 그리고 Beverly와 Hoover의 일부 구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상권보다는 거주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 하고 작지만 알찬, 갖가지 전통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한 번쯤 이곳의 레스토랑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Beverly & Hoover쪽 사인 판

 

Temple & Glendale Blvd.에 보이는 사인 판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생선 및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였으며 지리적으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중국과 인접한 관계로 여러 문화가 혼합된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으리라 본다.
 
종류나 조리법이 다양한 필리핀의 음식은 열대 지방 특유의 달고 신 음식이 주를 이루지만 삼겹살을 좋아하는 우리와 달리 돼지고기를 굽거나 튀기고 삶거나 끓이는 국물요리가 많다.
 
여기에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고 우리의 입맛에도 맞는 음식을 골라보았다.
 
* Adobo
닭고기와 돼지고기, 오징어, 채소 등을 식초와 후추, 마늘, 소금으로 양념한 요리
 

 

 


* Menudo

저민 돼지고기, 감자와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등과 함께 끓인 국 종류

 

 


* Sinigang

생선이나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야채수프

 

 


* Lechon Kawali

통돼지 바비큐인 Lechon(돼지고기)를 썰어 담은 요리

 

 

 

* Pansit

필리핀식으로 볶은 국수

 

 


필리핀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애피타이저 종류에는

 

* Chicharon Bulaklak

닭과 돼지의 내장을 바삭하게 튀긴 요리이며 참고로 블락락은 꽃이란 의미이다.

 

 

 


* Sisig

돼지 삼겹살과 간, 할라피뇨 등을 칠리소스로 매운맛을 내게 한 요리

 

  

 


마지막으로 달콤한 디저트가 있다.

 

* Halo Halo

 

 

 

* Leche Plan

 

(음원제공 YouTube :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 Tony Orlando)



필리핀 음식은 얼큰하거나 매운 음식은 별로 없고 주로 짭짤하거나 달콤한 편이다. 아마도 열대 지방에 속하기 때문에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의 보충과 더위를 이기기 위한 특성이 가미된 듯하다.

 

열대 지방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고 태국은 보통 양적 기질이 세서 차가운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고 필리핀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성 체질로 돼지고기를 즐긴다고 한다. 또한, 소화를 촉진하기 위해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Beverly & Hoover에 있는 필리핀 음식점



Temple & Bonniebrae에 있는 Kapistahan Gr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