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8. 14:30ㆍ♧-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만약 다른 화가들이 이와 같은 종교적인 주제를 다뤄야 했다면 아마도 천국의 왕관을 쓴 그리스도가 천사들에 둘러싸여 하늘에서 바울을 부르는 장면으로 묘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바울이 말에 떨어져 땅바닥에 누워 있도록 표현하여, 마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한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림에서의 시선은 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바울을 보고 있다. 또한 빛처리를 보면 화면의 일부만을 눈부시게 비추는 강렬한 조명이 마부 다리의 근육과 힘줄, 그리고 누워있는 바울 갑옷의 조임새와 같은 작은 사물을 환히 비추고 있으면서, 반면에 조명밖의 사물은 어두운 배경으로 묻히도록 표현하고 있다.
카라바조를 사실주의의 지평을 열었다고 사가들이 평가하는이유는 성직자들은 모두 이상화 된 모습으로 표현한 반면 종교 내용을 일상적으로 풀어내어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의지를 아마도 이처럼 일상화된 장면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된 것이 아닌가 한다.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 1571 – 1610)인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이다. 태어난 마을의 이름인 카라바조(Caravaggio)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삶은 대체로 매우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이며 위험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1600년 로마 미술계에 갑자기 등단했다. 이후 그는 어떠한 수입이나 후원자도 없었으나 결국 화려하게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극적인 조명과 사실적인 묘사로 바로크 양식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초기에 사실적이고 파격적인 주제들로 인해 비난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나 점차 인정받게 되어 유명해진다. 로마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미술의 흐름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그러나 사망 후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20세기에 들어서 재발견되어 거장으로 재평가되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바울의 회심이 그리스도 자신의 기적인 이유는 진노하시는 하나님께서 크신 인애하심을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바울이 교인들을 박해하려 하는 의지와 행위를 실행하고 있을 때에 회심하게 하셨다.
다메섹 도상의 바울은 악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는 교인들에 대한 협박과 그들을 모조리 잡아 살해하겠다고 하는 독한 짓을 실행하려고 꾀하였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바울은 악한 짓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잡아오려고 예루살렘을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애는 그와 같은 모든 악의 도상에서 바울을 회심하게 하였다. 이 회심으로 바울의 몸에는 세 가지 외적인 표지가 나타났다. 땅바닥에 던져졌고, 앞을 볼 수 없었으며,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였다.
바울이 땅바닥에 던져진 것은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고 명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드러내기 위함이였다. 바울의 욕망이 그 때까지 낮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바울이 땅바닥에 던져진 것은 앞을 보지 못하게 되기 위해서였다. 그의 눈이 볼 수 없게 된 것은 새 사람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였다. 그가 새 사람으로 변화된 것은 주의 사도로 파견되기 위해서였다. 그가 파견된 것은 주 예수의 진리를 위하여 죽기 위해서였다."
미친 듯이 날뛰던 바울은 징계의 채찍을 맞고 그리스도의 신도가 되었다. 교회를 박해하던 자가 땅바닥에 던져져 복음의 선포자가 되었다. 또한, 바울이 앞을 볼 수 없게 된 것은 진리의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그의 인식은 잔뜩 흐린 상태였다. 그는 앞을 볼 수 없던 사흘 동안에 묵상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복음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 바울은 그리스도의 참된 용사가 되었다. 그는 그리스도에게서 배우고, 그리스도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높아진 것이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 1:11~12)"
바울은 신약 27권중 13권을 기록했다. 그에 의해 기독교 신학의 기초가 마련되었고, 기독교의 세계화가 시작되었다. 또한 그는 빌립보서 3장에서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는 고백을 한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고 하나님의 참 뜻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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