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8. 14:30ㆍ♧-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벨기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루벤스는 23세부터 8년간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했으며 이후 플랑드르(프랑스 북동부와 네덜란드 남부) 지역으로 돌아와 바로크 화풍을 정착시켰다. 이 시기 플랑드르 총독 알브레흐트 대공의 궁정화가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평생 순탄한 삶을 살았으며 화려하고 장대한 역사ㆍ종교화를 많이 남겼는데 대표작으로는 뤽상부르 궁전의 대벽화인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를 비롯,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 <삼미신> <파리스의 심판> 등이 있다.
그의 그림은 바로크 미술의 감각적 풍만함을 잘 보여준다. 그의 걸작 중에는 수많은 초상화와 종교화도 있지만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우의적인 그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루벤스는 서양 미술가들 가운데 여러 기법들을 가장 잘 소화해냈으며, 가장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창조한 화가에 속한다.
그의 강렬한 개성은 가족과 친구들의 초상화에, 그리고 풍경의 분위기와 웅장함을 다루는 솜씨 등에 드러나며 〈모든 성인들 All Saints〉(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스 반 뵈닝겐 박물관 소장)의 밑그림인 유화 스케치 같은 작품들에, 그리고 안트웨르펜 대성당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에 성 요한의 얼굴을 그리기 위하여 철저히 연구한 것 등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 루벤스는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인물이다. Simon and Pero (Roman charity) 1625
중미 카리브 해상에 있는 푸에르토 리코의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이며 부제가 Simon(Cimon) and Pedro이다. 그림 속 노인이 '시몬'이고 옆의 여자는 그의 딸 '페로'이다. 시몬이 죄를 지어 굶어 죽는 벌을 받게 되었고, 이를 보다 못한 페로가 매일 감옥에 들락거리며 젖을 먹여 아버지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이 이야기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기원 후 30년경에 펴낸 <로마의 기념할 만한 업적과 기록들>에 실린 내용이다.
The Descent from the Cross 1611-14
위 작품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내림'이다. 이 중에 한 사람이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라고 할수 있다. 누구? 아리마데 요셉? 니고데모? 세베대의 아들 요한? 막달라 마리아?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미지의 사람? 오랜 논란거리이다. 위의 그림에서는 사도 요한,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다른 여자들의 모습을 찾아 볼수 있다. 그림의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보다는 막달라 마리아라는 느낌을 주는듯한 작품이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에 보면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라는 기록이 있다. 이때 예수께서 언급하신 ‘사랑하시는 제자’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한편, 이에 앞서서 최후의 만찬을 하실 때에도 ‘사랑하시는 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요한복음 13장 23절의 말씀이다. 즉,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수의 품에 기대어 누울정도로 예수와 허물없이 지낼수 있는 제자는 누구일까? 사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신학자들에게 가장 신비스러운 궁금증의 하나였다. 그 사람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품에 기대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십자가 가까이에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있었던 제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그 제자가 누구인지 이름이 밝혀져 있지 않다. 한편, 요한복음 21장 24절에 의하면 요한복음은 순전히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의 기억에 의해 기술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만일 요한이 요한복음을 썼다고 한다면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제자는 바로 요한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는 사랑하시는 그 제자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1617 X자를 형성하고 있는 독특한 구도의 그림으로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엉김으로 인해 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엉키고 있는 인물들은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근육은 관능과 건강미의 표현이며 바로크 양식의 좋은 예이다. 이 그림의 내용은 제우스 신의 두 아들이 멧시나의 두 왕녀를 약탈하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한복 입은 남자 1617
이 작품 중의 인물은 겉에는 철릭[天翼: 조선시대 무관 공복의 일종]을 입고 속에는 창옷을 입었는데, 이와 같은 복장은 조선 초기부터 병자호란 때까지 평상시에 남자가 입던 복장이다.
루벤스의 생존 시기로 보아 이 그림의 모델이 된 인물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이후 노예로 이탈리아까지 팔려간 조선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혹자들은 이 사람을 루벤스가 생존할 당시인 1600년경 이탈리아에 건너간 한국인으로,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카를레티라는 이탈리아 상인에게 팔려간 안토니오 코레아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표류한 하멜이 네덜란드에까지 가지고 간 한복이었다는 설과 유럽까지 흘러들어간 조선 사람을 보고 그렸다는 설 등, 그림 속 모델에 대해서 여러 추측을 낳고 있는 그림이다.
1983년 11월 29일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사상 최고가인 32만 4000파운드(약 6억 6000만원)에 팔려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였다. 애초 이 그림에는 제목이 없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모델로(간단하게 그린 예비작품)에는 터번을 두룬 아랍인이 그려져 있었고 루벤스가 갑자기 한복을 입은 남자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다.
어쨌든 17세기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루벤스는 낯선 이방인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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