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8. 11:00ㆍ♧-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로마 달력의 역사
로마인들이 달력을 만들어 낸 최초의 목적은 축제를 기록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로마 종교의식의 창설자인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 b.c.753~b.c.673)왕은 고정된 달력을 만들어 모든 종교 행사를 체계화하였다고 한다.
그 후 로마제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 Gaius Julius Caesar, b.c.100~b.c.44)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던 율리우스력(Julian Calender)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는 이것을 1,000년 이상 사용해 왔다.
그 달력은 1년의 평균길이를 365.1/4일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1/4일은 하루로 칠 수 없었기 때문에 4년 중 3년은 1년의 길이를 365일로 하고 네 번째 해는 윤년으로 366일로 정하여 이것을 되풀이하여 사용했다.
그때 참여한 전문가들은 1년의 길이가 미소하나마 잘못 계산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의 계산에 의하면 1일의 정확한 길이는 자신들이 정한 길이보다 11분이 더 긴 길이였던 것으로 11분이라는 시간은 1년으로 따지면 별것 아니지만, 몇백 년이 흐른 후에는 며칠의 오차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서기 325년에 이르러서는 4일의 오차가 나게 되었다. 이 오차는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의 날짜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러자 율리우스력에 의해 3월 25일이 춘분이어야 하는데도 4일이 앞서는 3월 21일에 춘분을 맞게 되었다.
해가 거듭됨에 따라 날짜는 점점 실제의 춘분보다 뒤져서 16세기 중엽에는 서기 325년에 정한 날짜보다 10일의 오차가 생기게 되었다. 이를 정정하기 위해서 로마 법왕 그레고리우스 13세(Gregorian 13, 1502~1585)는 그레고리우스력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달력을 1582년에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리우스력은 4년마다 윤년을 두는 것은 전과 다름이 없었으나 400년에 3일씩 달력의 날짜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고친 달력은 1만년에 3일밖에 틀리지 않게 됨으로써 실용상 큰 지장을 주지 않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의 기준이 되었다.
*Calendar의 유래
달력(calendar)의 어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라틴어로 ‘부르다.’를 뜻하는 ‘칼라레(calare)’에서 왔다는 설과 회계장부를 말하는 ‘칼렌다리움(calendarium)’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매월 초하루에 부채를 갚아야 했는데, 여기서 ‘매월 1일’을 뜻하는 ‘칼렌다에(kalendae)’가 나왔고 캘린더(calendar)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고대 달력과 월 명칭의 유래
기원전 750년경의 고대 로마 달력을 보면 1년은 10개월 304일이었다. 10진법을 쓰던 로마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Martius(군신 Mars의 달)
Aprilis(꽃피는 달, Venus의 달)
Maius(성장의 여신, Maia의 달)
Junius(번영의 여신, Juno의 달)
Quintilis(제5의 달, Ivppiter의 달)
Sentilis(제6의 달, Ceres의 달)
September(제7의 달, Vvlcan의 달)
October(제8의 달, Mars의 달)
November(제9의 달, Diana의 달)
December(제10의 달, Vesta의 달)
Martius의 첫날은 군신 마르스 축일이었고 Junius 첫날은 유피테르(Jupiter, Ivppiter) 또는 제우스의 아내였던 유노(Juno) 또는 헤라의 축일이었다. 앞의 4달은 31일이었고 뒤의 여섯 달은 30일이었다.
그러다 춘분이나 하지와 달력 사이에 차이가 나서 Januarius(Janus를 기념)와 Februarius(Juno Februra를 기념)의 두 달을 더 첨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1년이 355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 해의 첫 달은 춘분 날이 들어 있던 Martius였다.
그러나 역시 불완전한 달력은 춘분 날이 1월 Martius과 맞지 않던 경우가 생기자 기원전 153년에 새해의 첫 달을 Januarius로 바꾸었다. 아마도 그 해에 춘분이 Januarius와 맞추어졌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한편, 기원전 44년에는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자신의 생일이 끼어 있던 Quintilis라는 달의 이름을 Iulius라고 바꾸어 버리고 홀수 번째 달을 31일로, 짝수 번째 달을 30일로 정하는 새로운 달력을 반포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달력을 반포한 건 기원전 46년이고 44년에는 Quintilis를 Iulius라고 바꾼 것이었다. 율리우스가 죽고 황제가 된 Augustus는 자신의 생일이 있던 Sextilis를 자기 이름을 따라 Augustus라고 고치었고 Februarius에서 하루를 빼어 Iulius를 31일로 만들었다.
*월 명칭의 유래
1월 January
라틴어로 ‘문(門)’을 의미하는 ‘Janus, 야누스’가 어원으로, 야누스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문(門)의 신(神)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그를 모든 문의 수호신으로 숭배했다고 한다. 1월이 곧 새해를 여는 문이자, 1년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달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2월 February
‘정화(淨化), 깨끗함’을 뜻하는 라틴어 ‘februm’에서 온 것이다. 요즘은 2월이지만, 고대 로마에서는 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뜻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마지막 달에 정화 의식과 제사를 지냈는데, 죄를 회개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따라서 12월을 ‘정화, 깨끗함’을 의미하는 단어 ‘februm’으로 불렀다.
3월 March
고대 로마 달력에서 ‘march’는 첫 번째 달, 즉 1월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로마 신화에서 전쟁의 신인 ‘mars’가 어원으로, 이는 ‘전쟁이 시작되는 계절’임을 뜻하는 것이다. 당시, 전쟁은 대게 봄(3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정복 활동을 중요시했던 로마로서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기가 특히 중요했다. 따라서 전쟁의 신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은 것이다.
4월 April
명칭의 기원은 확실치 않다. 사랑의 신인 비너스의 그리스식 명칭인 아프로디테에서 와전되어 ‘april’이나 ‘aphrilis’에서 왔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열리다.’라는 뜻을 가진 ‘aperi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한다. 새싹들이 싹을 틔우고 꽃이 피는 등 만물이 열리는 때이므로, 개화(open)의 의미가 있는 ‘aperire’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5월 May
농부의 수호신이자 봄과 성장의 여신이며, 모든 식물의 성장을 주관하는 여신 ‘maia’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마이아’는 어머니의 신으로 통하며, 풍요를 상징한다.
6월 June
‘Juno의 달’이라는 뜻이다. 로마 신화에서 ‘Juno’는 최고의 여신으로, 여성을 보호하는 여신이자 모든 신의 우두머리인 주피터의 부인이며,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내 헤라와 동일시되는 신의 여왕이다. 결혼과 출산을 주관하는 여신이기도 하다. 한편, ‘June’이라는 이름이 ‘나이 어린 사람들(junior)’을 의미하는 ‘Juniores’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7월 July
‘율리우스의 달’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의 이름을 딴 것이다. 7월은 그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다.
8월 August
‘아우구스투스의 달’이라는 뜻이다.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 b.c.63~a.d.14)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란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본명이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였던 그는 로마 평의회로부터 경외를 뜻하는 칭호를 받은 뒤 이를 본떠 그달의 이름을 지었다.
9월 September
라틴어로 7을 뜻하는 ‘seplem’에서 유래되었으며, ‘일곱 번째 달’이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 달력은 10개의 달밖에 없었기 때문에 march가 첫 번째 달, september는 ‘일곱 번째 달’이었다. 그러다 율리우스에 의해 january(1월)가 첫 달로 오면서 두 달씩 밀려나게 되었고, september는 9월이 되었다.
10월 October
‘여덟 번째의 달’이라는 뜻으로 숫자를 8을 의미하는 라틴어 ‘octo’에서 유래하였다. 고대 로마 달력에서 여덟 번째 달을 나타냈는데, september와 같은 이유로 두 달 밀려나 10월이 되었다.
11월 November
‘아홉 번째의 달’이라는 뜻이다. 숫자를 9를 의미하는 라틴어 ‘novem’에서 유래하였다. 역시 원래 고대 로마 달력에서는 아홉 번째 달이었는데, september, october와 같이 두 달 밀려나면서 11월이 되었다.
12월 December
‘열 번째의 달’이라는 뜻으로 숫자를 10을 의미하는 라틴어 ‘decem’에서 유래하였다. ‘december’는 본래 열 번째 달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역시 율리우스에 의해 두 달 밀려 12월이 되었다.
*중국 달력 역사의 편린과 동지
옛 중국 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서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우리의 경우에도 고려 때까지 선명력을 썼기에 고려 말 충선왕 복위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뀌기 전까지 동지가 곧 설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민간에서는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남아있는 것이다.
일 년 가운데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묘한 절기다. 전통적인 24절기가 대개 달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는 태음력 절기이지만 유독 동지만은 태음력에 해의 움직임을 감안한 태양력을 섞어 만든 태음태양력의 ‘퓨전 절기’다. 게다가 동지는 해가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에 위치해 있을 때여서 양력으로는 늘 일정하게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이지만 음력으로는 일정치 않다. 그래서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할 만큼 음력상으론 시간편차가 적잖다.
*우리 달력의 역사와 달(월) 이름
조선 시대 칠정산(七政算) [내편(左)과 외편(右)으로 구성, 세종 24년, 1442년 (규장각소장)]은 ‘7개의 움직이는 별을 계산한다’라는 뜻으로 해와 달, 5개의 행성(수성ㆍ금성ㆍ화성ㆍ목성ㆍ토성)의 위치를 파악해 절기는 물론 일식과 월식 등을 예보하는 조선의 독자적인 천문ㆍ달력 체계 역법체계다. 칠정산 ‘내편’에는 1년을 365.2425일, 한 달을 29.530593일로 정했다.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은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임의진 목사가 이름 붙인 고운 우리말 달 이름을 소개하고, ‘우리말 달 이름 쓰기’ 운동을 통해 무미건조한 숫자 대신 뜻있고 정겨운 우리말로 12달을 바꿔 부르자고 제안했다.
1월 해오름달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
2월 시샘달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 물오름달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 잎새달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 푸른달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 누리달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 견우직녀달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 타오름달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열매달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 하늘연달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 미틈달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 매듭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참조: Procrastinare님, 한라산님,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음원제공 YouTube : Dschinghis khan-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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