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2. 07:00ㆍ♧-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미국의 경제학자인 존 케니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 1908~2006)가 1977년에 발표한 책의 제목이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태생으로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경제적 견해들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당시 오일쇼크 이후 경제적 불안을 느끼고 있던 일반 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그의 책은 발간 두 달 만에 34판을 거듭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이 사회에 크게 유행하였다.
그는 예전처럼 확신에 찬 경제학자도, 자본가도, 제국주의자도, 사회주의자도 존재하지 않는 현대 사회를 소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지칭했다. 또한, 그는 경제학자답게 돈의 가치를 강조하며 '돈은 인간에게 가장 큰 기쁨을 선사하는 사랑과 같은 반열이다.’라는 말로 돈의 건전한 유용성과 경제 활동으로 주어지는 기쁨의 돈, 행복의 돈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세계는 확실히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는 상황이 어렵다. 그러나 경제 흐름과 정치 사회적인 여건과 추세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만은 누구나 인식한다. 과거보다 어려움과 위험 부담은 증가하였지만, 우리 사회에서 점점 돈은 돌지 않고 돈이 많은 곳으로만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매우 우려할만한 일이지만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고 있고 돈이 없는 서민은 점점 가난뱅이가 되고 있다.
모두 경제적인 부를 이루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런 어려운 경제 여건하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투자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일단 가진 돈도 없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잿빛으로 우울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더욱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부의 축적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리스크를 먹어서 소화할 수 있다면 취하라.'는 증권가에 떠도는 격언이 있다. 위험 부담이 없다면 수익도 없다는 말이다. 지금 주식 시장은 너무도 들쑥날쑥한 지표와 요동치는 경제 위험 요인으로 모두 큰 투자를 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큰 소득을 올리는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파산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실례로 지난달에 그리스의 한 은행에 투자한 사람은 불과 열흘 만에 두 배의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리스크가 크기에 수익 잠재력도 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모두 위험 부담을 꺼리고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곳은 수익은 거의 없거나 아주 작다. 또한, 안전한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과거의 데이터나 현재 상황과 불확실성의 요소를 모두 가려보고 싶지만 그런 과거의 자료는 부실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요소는 전혀 없고 다만 제한적 기회만이 있는 확률론적 계산 방법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방법은 그냥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하거나 차라리 포기하고 다른 안전한 곳을 찾는 방법 뿐이다.
사람은 불완전한 미래 가치보다는 확실한 현재의 수익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커다란 잠재적인 수익을 담보로 현재의 작은 이익을 포기하기에는 항상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위험 부담을 지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사실 혜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그가 다른 이보다도 더 특출나게 똑똑하고 사리판단이 탁월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자신이 판단한 일에 대한 신념과 용기와 끈기가 남달랐다고 볼 근거는 된다.
요즘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이 있다.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과거 룸메이트였던 조 그린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의 선택은 4억 달러에 해당하는 실수였다"고 말이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저커버그의 기숙사 룸메이트였고 페이스북의 기반이 된 `페이스매시`를 저커버그와 함께 만들었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함께 일해줄 것을 제안한 저커버그의 제의를 여러 사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수년 뒤 저커버그는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탄생시켰다.
이런 일화는 또 있다. 요즘 의학계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고 이제는 거의 대중화 되어버린 '보톡스'가 있다. 얼굴 주름을 펴는 치료제인 보톡스의 원래 개발자인 제약 벤처회사인 엘런 스콧의 엘런 B 스콧 회장은 한 신문 인터뷰에서 "보톡스가 이렇게 인기인 줄 알았다면 팔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지금까지 보톡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해마다 10억 달러 정도를 벌었을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91년 특허권을 인수한 제약회사 앨러건은 지난해 16억 달러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잘못된 판단으로 시행되었던 과거의 사실이 후회한다고 바뀌지도 않는다. 더구나 과거의 사실이 과거로 완벽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 이어지고 또한, 반드시 미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본래 시간의 흐름이란 것은 불연속성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세밀한 끈처럼 이어져 있다. 흐르고 흘러 결국에는 넓다란 큰 바다와 합쳐지는 도도한 물결일 따름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사회적인 성공이라 여기는 부의 축적을 이루려면 나름대로 비법은 있다. 방법은 첫 번째로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자. 투기는 사회적 지탄을 받지만 건전한 투자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투자는 결코 도박이 아니다. 헛된 도박은 패가망신을 초래하지만 투자는 설사 실패하더라도 거기에서 값진 교훈을 얻는다. 두 번째로 남보다 한발 앞서 남이 하지 않고 주저하는 분야를 개척한다. 확실하게 계획하고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본인 스스로 지녀야만 한다. 세 번째로 남들이 공유하는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효용가치가 없다. 현대 사회는 정보화 사회이다. 따라서 발 빠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먼저 습득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네 번째로는 꾸준히 공부하자. 공부하지 않으면 수시로 바뀌는 시대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현재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불공정하게 시세 차익이나 노리고 사회의 정의에 반하는 교만한 마음은 그만 접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상대에게 관용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한다면, 큰 성공은 보장하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성공보다 더욱 중요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음원제공 YouTube : C'est la vie - Emerson, Lake & Pal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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