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7. 15:00ㆍ♧-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5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1시간여 달리니 Ortega 하이웨이가 나온다. 내려서니 도시 전체가 고풍스럽다. 마치 어느 수도원의 앞마당에 들어선 듯 시간은 정지한 채 나른한 햇살만이 붉은 담벼락을 따라 빨간 꽃 노란 꽃 가득 피어난 꽃밭에 따사롭게 흐른다.
캘리포니아의 미션은 1769년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1823년에 샌프란시스코 북부까지 모두 21개가 해안가를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중 일곱 번째 미션인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Mission San Juan Capistrano)는 가장 아름답고 그 가치 또한 중요한 미션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가 설립되면서 유럽계 이주민들이 정착하여 마을이 시작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최초의 포도농장과 와인 양조장이 형성된 곳이다.
1779년에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포도인 미션 그레이프(Mission grape)가 심어졌고, 1783년에는 최초의 와인이 생산되기도 하였다.
(작은 사진은 Life in Us.com에서 빌려 옴)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는 스페인 가톨릭 프란체스코회(Franciscan Orde)의 명령에 따라 1776년 11월 1일 All Saints Day에 설립되었으며 15세기 유명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의 신부였던 Giovanni da Capistrano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현재 사용 중인 가장 오래된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1782년 건립된 '세라의 예배당 (Serra's Chapel)' 또는 '세라 신부의 교회 (Father Serra's Church)'로 알려진 예배당이 바로 그 건물이다. 이 예배당은 미션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었던 유명한 후니베로 세라 (Junípero Serra) 신부가 설교한, 유일한 현존하는 건물이자 캘리포니아 미션 중 가장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한 예배당으로도 알려졌다. 그동안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등에 등장하기도 하였다.
1971년에 미국 국가 사적(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었으며, 캘리포니아 사적지(California Historical Landmark) 200호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레이트 스톤 교회(The Great Stone Church)는 길이 180피트(55m) 넓이 40피트(12m)이며 120피트(37m) 높이의 종탑(campanile)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 종탑은 10마일(16km) 밖 이상에서도 보였다고 하며 울리는 종소리는 그보다 더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1812년 강도 7.0의 지진 때문에 건축물이 붕괴하였고 당시 예배를 드리던 40명의 원주민 등 총 42명이 사망하였다. 지금은 그 잔해만 남아 과거의 슬픈 역사와 웅장했던 위풍의 흔적만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비잔틴 성당을 모델로 건축된 그리스로만(Greco-Roman) 스타일의 그레이트 스톤 교회의 아름다운 유적은 미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 역사적 자료는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입구에 들어서자 처음 반겨주는 것은 빨갛고 노랗고 하얀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이다. 자못 첫 만남의 강렬함이 두고두고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듯싶다.
건물들의 내부는 당시의 시대적 생활이나 역사를 보여주는 미니 박물관과 안내소로 개조되어 있어 여러 유물과 모형들이 전시되고 있다.
여러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중앙 정원(Central Courtyard)으로 나오니 따사한 햇살 아래 연못이 자리하고 있고 연꽃 사이로 형형색색의 팔뚝만 한 잉어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뒤뜰에는 손수 기르는 텃밭도 있고 버려진 마차 바퀴도 보인다. 반대편 쪽에는 선교사들과 신부들의 무덤이 여러 구 있어 숙연한 감정에 젖게 한다.
이곳은 보호조류인 해안 절벽 제비(cliff swallows)의 대표적인 서식지로 유명하다. 또한, 매년 3월 19일경 성 요셉 축일이 있는 주가 되면 제비 축제가 시작된다.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비롯하여 각종 행사가 벌어진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제비가 안 보인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 안 온 것일까? '제비 몰러 나~간다.'라고 하였는데 실패했다.
앰트랙에서 열차가 운행된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철길 주변에서 서성일 때 멀리서 기적이 울리면 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기차역 앞에는 조그만 카페가 있다. 비록 다 쓰러져가는 듯한 건물이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카페 앞마당에 있는 선인장에는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낙서가 어쩐지 애잔하다.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Mission San Juan Capistrano)
주소: 26801 Ortega Hwy., San Juan Capistrano, CA 92675
안내 번호: (949) 234-1315
- 사진과 글: 달빛산책
(음원제공 YouTube : 조수미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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