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된 덩어리’ 특급 수송작전

2012. 10. 17. 15:00♧- 사는 이야기 -♧/역사와 예술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자그마치 무게만 340톤에 달하고 높이는 21.5피트인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를 '공중부양된 덩어리’(Levitated Mass)란 제목의 야외조각품으로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그동안 2월 28일에 리버사이드의 한 채석장을 출발해서 장장 11일 동안 거행되었다는 운송작전은 낮에는 지나다니는 차량 때문에 쉬고 밤에만 약 5마일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22개 도시(많기도 하다)를 거쳐 드디어 3월 10일 밤 LACMA에 거의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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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밤 1시 30분쯤에 운송차량이 Wilshire와 Western을 지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서둘러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이 돌덩어리는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라는 아티스트의 대형 작품으로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스톤 밸리 채석장에서 덩어리째 파여 LA의 LACMA까지 옮겨와야 했는데 총 거리가 106마일이고 예산만도 무려 1,00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하는데 순수한 돌 값은 7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인 한진이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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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에는 설치가 완료되어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완성된 그 모습이 궁금하다. 그동안 희귀한 화강암 운반작전을 보기 위해 지나는 곳에는 구경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날도 역시 Wilshire와 Western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거대한 돌덩이를 옮겨오는 일 자체도 무척 힘들뿐더러 이 정도 크기의 돌을 움직이는 일은 옛날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피라미드를 짓던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인간이 이렇게 큰 돌을 움직인 것은 거의 신석기 시대의 거석문명 이후 처음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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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까지의 엄청나게 복잡한 각각의 도로사정과 신호등들이 이 거창한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는데 지나게 되는 100여 개의 시와 3개 카운티 그리고 주 당국으로부터 퍼밋을 받는데 소요된 시간도 무려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돌은 특수 제작된 운송차량으로 밤에만 도로를 봉쇄한 후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서 이제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리고 있다. 그것도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음원제공 YouTube : Bob Dylan - Knockin' on Heaven's D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