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에서 나타나는 하정우의 매력

2013. 3. 6. 18:47♧- 사는 이야기 -♧/영화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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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액션물인 베를린이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하며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액션 영화의 대가라고 하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였고 배우 하정우와 한석규, 류승범 그리고 전지현 등 다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여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미국에서도 LA에 있는 CGV Cinemas에서 상영하고 있기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베를린은 근래에 만들어진 한국영화와 달리 제작비가 자그마치 108억이 들었다고 하며 모두 외국에서 찍었다는 것이 또 화제가 되었었다. 독일의 베를린과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촬영을 하여 영화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화면 가득 유럽의 이국적인 장면을 풍성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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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국제적 음모가 난무하는 도시인 베를린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가 불법 무기 거래장소를 은밀히 감찰하다 북한의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인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를 쫓던 정진수는 점점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에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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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북한에서 직접 파견된 동명수는 그의 아내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표종성에게 위협을 가한다. 그 와중에 변화하는 북한의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 대사가 망명을 꾀하고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 대사의 통역사 노릇을 하는 아내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아내를 미행하다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더욱 혼란에 휩싸이며 영화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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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국의 할리웃 영화를 지향하여 나름 스케일 큰 영화를 만들려는 제작진의 의욕이 돋보이기도 한다. 물론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입하여 방대하게 구성하는 할리웃 영화와 비교한다면 한참 모자라는 액수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열악한 환경의 많은 한국 영화사에 견준다면 여러모로 공을 들인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공을 들인 만큼 눈에 띄는 액션 장면과 다른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원한 차량 추격과 총격 장면이 펼쳐졌고 또한 지하철과 열차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과 숨 막히는 액션 장면도 퍽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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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작비가 들어가고 막강한 홍보전략 그리고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수많은 액션 장면에 관객들도 오랜만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영화를 즐겼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끝난 후에 공허하고 무엇인가 허전하다고 느낀다.

 

어떤 예술 작품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영화는 감동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관객들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과 감정이입을 하며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제 이야기처럼 모두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분단 상황인 남북관계를 그리면서 스토리가 되씹어볼 만한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거대한 음모가 곧 펼쳐지리라는 암시와 설명만이 도입부에서 지루하게 펼쳐지며 이야기 전개 자체가 그리 특별하지 않고 치밀하지 못한 구성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며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한마디로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는 내내 느낄 뿐이었다. 어쩌면 너무 근사하게 잘 만들려고 과욕을 부렸다고 해야 하나 장면 장면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과 액션장면이 오히려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을 저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돼버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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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할리웃 영화를 지향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아마도 예전에 어느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여기저기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직접 지적하지 않아도 분명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모방한 듯한 장면들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하정우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빼어난 미남 배우도 아니지만,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열연을 보여주었다. 영화 '황해'에서도 드러났듯이 그에게서 풍기는 묘한 매력이 베를린에서도 관객을 압도한다. 정말 앞으로도 기대되는 좋은 배우이다. 상대역인 전지현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리 뚜렷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