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영혼의 무게는 불과 21g?

2012. 10. 20. 07:00♧-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예전에 신문을 읽다가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인간 영혼의 무게는 불과 0.75온스, 그램으로 환산하면 21g이라고 한다. 21g은 겨우 5센트 동전 5개의 무게이다. 새 중에 몸집이 가장 작다는 벌새 한 마리의 무게와 같단다.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의 글에 따르면

 

110년 전 미국인 의사 덩컨 맥두걸은 침대 크기의 초정밀 저울을 이용해 임종 전후의 사람 몸무게를 쟀다. 다름 아닌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는 죽음과 더불어 영혼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가정한 후 사람의 죽기 직전과 죽은 직후의 몸무게를 정밀하게 재면 그 차이가 곧 영혼의 무게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체스터의 한 결핵요양원을 골라 그곳에서 임종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죽음 전후의 몸무게 변화를 측정했다. 이 희대의 측정결과 놀랍게도 임종 전후에 공통적으로 21g의 몸무게 편차가 나타났다고 한다. 물론 그는 사람이 죽을 때 신체 근육 이완으로 야기되는 대·소변 유출이나 땀의 증발 등과 같은 변수도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마침내 그는 이 실험결과를 1907년 정식으로 발표까지 했다.

 

과연 인간 영혼의 무게가 21g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상에서 동물이 아닌 유일하게 인간만이 갖고 있다는 영혼의 무게가 생각보다는 무척 가볍다. 그러나 살면서 짓누르는 무게가 왜 이다지도 힘들게 느껴지는 걸까?

 

며칠 전에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1999년에 60억 명을 넘어선지 불과 12년 만이다. 인구는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 거주문제, 환경문제와 식량문제 등 갖가지 어려운 일이 발생한다. 더불어 좁은 공간에서 북적이며 살다 보니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심은 사나워져만 간다. 범죄는 늘어가고 예전에 느꼈던 따스한 정은 찾아보기 힘들게 점점 메말라간다.

 

10여 년 전에 보던 미국의 모습과 지금의 세태는 많이 달라져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거친 운전 모습은 흔하지 않았다. 많이 양보해주고 남을 배려해주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인심이 각박해지고 초조해지는 것일까? 도로에 쓰레기를 방치하거나 애완견의 대변을 함부로 배설하는 일도 드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로에 치우지 않은 개똥이 넘쳐난다. 

 

믿고 싶지 않지만,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받은 DNA의 강고함이 환경의 변화와 정신적 변화에 따른 전면적인 인간의 성격과 기질까지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이다. 흔히 시련을 겪으면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잠깐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상황을 보면 이해할 것이다. 군대를 제대한 후 한동안은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겠지만, 점점 흐트러진 예전의 생활로 복귀하고 만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데 힘든 해병대를 다녀오면 더 오래가려나?  

 

그나마 신앙의 힘만이 오래도록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의견도 달라지겠지만 믿고 의지하는 절대주의 존재를 의식한다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변화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한, 추하고 악독한 행태를 보이는 썩어빠진 종교인들이 도처에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이 종교를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수시로 반성하며 자신의 근본을 생각하며 자신이 나아갈 바를 항상 깨닫는다면 구태의연한 예전보다 분명히 달라지리라고 확신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의 자연을 돌아보자. 하늘이 있고 태양이 있으며 바람이 불고 흙도 있고 물이 흐른다. 푸르게 자라는 나무가 있으며 땅속에는 바삐 움직이는 작은 동물과 곤충이 있다. 모두가 협력과 조화로움 속에 역동적인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중의 한 개체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연환경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순응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고 싶은 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