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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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연인은 색채를 요리하는 여인
인상주의를 빼놓고 미술사를 논할 수 없듯이 인상주의는 서양 미술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를 꼽더라도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들라크루아, 고야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봄 직한 수없이 많은 유명한 화가들이 여기에 속하고 있다. 인상주의(Impressionis..
2012.12.25 -
한인타운에도 예수는 살아있다.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신지 어언 이천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에는 사람들 사이에 다툼과 반목과 질시가 있고 우리들의 삶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이들의 헐벗음과 굶주림이 있다. 사랑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심고 이 땅에 평화를 구현하며 인간의 죄진 영혼을 구원하사 빛으로 밝은 세상을 실현하시려는 예수님의 참뜻은 왜곡되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은 갈수록 거짓이 판치며 혼탁한 싸움만이 심화되어 간다. 예수님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세상은 놀랍도록 변화되어 간다지만 그럴수록 세상은 험악하고 삭막해져 가고 사람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세상에 알려진 종교는 풍성하고 열기와 끓어오르는 신앙은 넘쳐나지만 정작..
2012.12.24 -
비가 오는 산타 모니카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허리춤에 매달은 허리 잘록한 조롱박 모양의 가죽 부대에 가득 담긴 물이 길을 걸으면서 달랑달랑 흔들려 다리 아래로 흘러내리듯 흐린 하늘에서 찔끔찔끔 새어나온 비에 마른 땅이 젖는다. 모처럼 우산 쓰고 산타 모니카를 찾아가 보았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양지 녘에서는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롭고 정겨운 분위기가 마치 독한 술에 취기가 오르듯 양미간의 인당을 엄지로 세워 찌르고 서서히 가을비에 취한다. 아니 겨울비던가... 산타 모니카라는 이름은 4대 교회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히포의 모니카 축제일(feast day)에 스페인인들이 이 지역을 처음으로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하늘로 곧게 뻗어 올라간 더벅머리 팜 트리 사이로 코발트 빛 하늘이..
2012.12.17 -
내 몸속에서는 무엇이 흐르는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혼란으로 점철된 시간이 몇 주가 흘렀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지 생활 속에 파묻혀 무심히 지내노라면 저절로 정리되고 다시 원래의 삶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의 잔상은 쉽사리 걷히지 않았고 따라오는 괴로움은 떨쳐버리기 어려웠..
2012.11.28 -
떨어지는 것은 별똥별만이 아니다.
칠흑처럼 어두운 산길을 조심스럽게 어느덧 3,000피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주위는 아직도 어둡다. 어쩌면 이곳이 정상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희미하지만 앞쪽으로 바위산의 형상도 어슴푸레 보인다. 달려온 길은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나아갈 길은 멀기만 하다. 마침 가로등 하나..
2012.11.25 -
농익은 가을의 쿠야마카 호수에 밤은 드리우고
쿠야마카 호수는 줄리안 사과마을에서 9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나온다. 아마도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샌디에고 카운티와 임페리얼 카운티 중간에 쿠야마카 주립공원(Cuyamaca Rancho State Park)이 자리하고 있고 공원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쿠야마카 호수가 있다. 쿠야마카란 지명은 이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스페인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었던 쿠미야이(Kumeyaai) 인디언들은 이 지역을 Ah-ha KweAh Mac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는 '비가 내리는 지역'이라고 한다. 쿠야마카 주립공원은 원래 울창한 숲으로 유명했지만 2003년에 있었던 큰 산불 탓에 커다란 나무들이 아쉽게도 많이 타버렸다고 한다. 186..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