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ro Botticelli의 본명은 Alessandro di Mariano Filipepi(1445~1510)이며 피렌체의 초기 르네상스 화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비너스의 탄생 Birth of Venus(1485년경)>,〈봄 Primavera(1477~78)>은 르네상스의 정신을 가장 잘 요약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Birth of Venus 1485
1470년에 아르테디메르칸치아 회관을 위하여 〈불굴의 정신 Fortitude>을 그렸고 1474년 1월 무렵에 〈성 세바스티아누스 St. Sebastian>를 완성했다. 1470년대 초부터는 부드러운 명암을 이용하여 형태를 완전히 3차원적 개념에 맞추어 표현하는 양식에서 밝고 고르게 빛을 받은 형태를 흐르는 듯 율동적인 선으로 윤곽지은 평부조 같은 표현양식으로 꾸준히 발전했다.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이러한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봄의 비유(Allegory of Spring)'라고도 불리는 〈봄(1477년경)>은 보티첼리의 발전단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비너스의 탄생(1485년경)>은 그 절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 두 그림은 카스텔로에 있는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체스코 데 메디치의 별장을 위하여 그린 것이지만 지금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 선명한 색채와 사실적인 세부묘사가 특징인 14세기 후반 고딕 양식의 영향이 〈봄>에 크게 나타나 있지만, 그림에서는 표현이 더욱 부드러워졌고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에 관한 새로운 이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불굴의 정신>,〈봄>,〈비너스의 탄생>은 가장 잘 알려지고 유명한 보티첼리의 대표작품이다.
Fortitude 1470
그외에도 그는 1480년대에 피렌체의 예배당과 교회에 많은 프레스코와 그림들을 남겼다. 1491년에는 피렌체 대성당의 정면을 설계하는 위원회에서 일했고 1496년 여름에는 산프레디아노 근처에 있는 산타마리아디몬티첼리 수도원에서 〈성 프란키스쿠스 St. Francis〉를 그렸다. 1490년대 초기에 보티첼리는 그 규모와 개념에 있어서 전성기 르네상스 양식에 매우 가까운 웅장한 그림들을 그렸다.
틀에 박힌 감상적인 주제를 정성들여 각색한 보티첼리의 연작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지만, 다 빈치가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경계를 부드럽게 스푸마토식으로 처리한 데 반해서 그는 그러한 기법에는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특히 이런 점에서 두드러지는 작품은 2점의 〈피에타 Pieta〉인데, 하나는 뮌헨(알테 피나코테크)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밀라노(폴디 페촐리 미술관)에 있다. 이 작품들에서 보티첼리가 사용한 색채와 빛의 효과, 양감의 처리, 평부조 양식 등은 〈도니 마돈나 Doni Madonna〉에 뚜렷이 나타나 있는 것처럼 다 빈치의 양식보다는 미켈란젤로의 초기 양식에 훨씬 더 가깝다.
The Madonna of the Magnificat 1480-81
〈요한의 계시록>의 예언을 묘사하고 있는 수작 〈신비한 탄생 Mystic Nativity>은 보티첼리의 발전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그림은 규모는 작지만 이전보다 풍부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붓놀림은 유연해지고 형태는 더욱 단순화되었다. 1501년으로 연대가 적혀 있는 이 그림은 보티첼리가 사보나롤라의 예언적 신학이론에 몰두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로 인용되어 왔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형의 일기에 보티첼리가 사보나롤라의 이론에 공감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점과 보티첼리가 사보나롤라의 신봉자였다는 바사리의 진술을 근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보티첼리는 회화양식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았다. 그는 다음 세대인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들에 가려져 그가 죽은 뒤 몇 세기 동안 비평과 역사적 해설에서 소홀하게 평가되어왔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같은 라파엘 전파 미술가들이 그의 공적을 크게 인정하고 찬사를 보냈다. 존 러스킨, 월터 페이터, 버너드 베런슨 같은 19세기 후반이나 그 이후의 비평가들이 처음으로 그의 양식을 분석한 해설들을 썼으며 이것은 아직도 현대비평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그리하여 고전시대의 신화적인 주제를 다룬 그의 그림들, 특히 〈마르스와 비너스 Mars and Venus>,〈봄>,〈비너스의 탄생>에 주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그림들의 주제가 나타내는 정확한 의미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 그림들에서 주제를 다루는 방법은 당대의 그 어떤 양식에 못지않게 새롭고 근본적인 혁신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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