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생(生)의 마지막 날이라면?

2012. 10. 22. 07:00♧- 사는 이야기 -♧/삶을 말하다

 

'오늘이 내 생애(生涯)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텐퍼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문의 일부이다. 그는 매일 거울을 보며 이 말을 자문했다고 한다. 또한, "여러분의 시간은 유한하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허비하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사실 그동안 스티브 잡스를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하기는 했어도 그다지 존경하지는 않았다. 그의 스토리를 보면 야비한 부분과 기회적인 면모도 분명 있었으니 그냥 시류를 잘 타서 성공한 사업가의 반열에 올랐겠거니 하였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선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분명 성공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로버트 헤릭(Robert Herrick 1591~1674)은 그의 시 '처녀들이여, 시간을 소중히 하기를'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였다.

 

 

가능할 때 장미봉오리를 따세요.
늙은 시간 쉼 없이 달아나고
오늘 미소 짓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이면 죽어 버린답니다.

 

하늘의 찬란한 등불 태양이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의 운행 더 빨리 끝나고
서산에 더 가까워집니다.

 

인생은 청춘과 피가 뜨거운
첫 시절이 최고랍니다.  
그 시절 지나면 점점 더 나쁜
시간들이 뒤따를 테니까요.

 

그러니 수줍어 말고 시간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가능할 때 결혼하세요.
제일 좋은 때를 놓치고 나면
영영 늦을지 모르니까요.

 

 

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ying.

 

The glorious lamp of heaven, the sun,         
The higher he’s agetting,
The sooner will his race be run,
 And nearer he’s to setting.

 

That age is best which is the first,
 When youth and blood are warmer;            
 But being spent, the worse, and worst
 Times still succeed the former.

 

Then be not coy, but use your time;
And while ye may, go marry:
For having lost but once your prime,            
You may for ever tarry.

 

 

여기서 '가능할 때 장미봉오리를 따세요.'라는 말은 라틴어 격언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영어로는 'Seize the day'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은 '오늘을 잡아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카르파 디엠'을 처음 외친 사람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BC 65~8)이다. 그의 시 '송가 I-XI'에서 '오늘을 잡아라, 내일을 최소한만 믿으며'라고 노래하였다.

 

그러나 사실 그가 '오늘을 잡아라'라고 이야기 한 내용은 내일에 대한 욕망으로 앞만 보고 달리지말고 오늘의 소박한 즐거움도 챙기라는 뜻이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말한 것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현재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진정 자신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으라는 교훈일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잡으세요. 여러분!

 

 



                          (음원제공 YouTube : Rainbow - The Temple Of The King)